자동차 업계는 급진적 계획에 우려...“소비자 아직 준비 안 돼”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휘발유 등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에 나선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환경 규제 당국인 대기자원위원회(CARC)가 이 같은 계획을 발표, 이르면 25일 승인될 예정이다.
앞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2020년 전기나 수소를 동력으로 이용하는 배출가스 ‘제로(0)’인 자동차만 판매하도록 하는 계획을 마련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블룸버그는 현재 다른 17개주가 캘리포니아의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따르기 때문에 CARC의 계획은 미국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동시에 전기차 등 친환경 차 전환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캘리포니아 신차 딜러협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올해 등록된 신차의 15%가 전기차였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이 비율을 2026년 35%, 2030년엔 68%로 늘린다는 연간 목표를 설정할 예정이다. 목표치에는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나 수소차도 포함된다. 이 계획이 발효되면 현재 12% 수준인 캘리포니아 내 전기·수소 신차 비율이 2035년부터는 100%로 늘어나게 된다.
캘리포니아는 이미 자체적으로 친환경 차에 대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신차 판매에만 적용되며,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2035년 이후에도 내연기관 차를 보유하거나 중고차로 판매하는 것을 막지는 않는다.
자동차 업계는 캘리포니아주의 계획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을 하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6%가 안 된다. 특히 최근 전기차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문제로 계속 오르고 있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트레이더의 편집장 브라이언 무디는 “가치 있는 목표이지만 충전 인프라와 전력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비현실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동차혁신연합(AAI)도 “계획을 달성하는 것은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