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가 변경된다. 전문가들은 새롭게 대형주에 올라서는 종목에 대해 주목할 만 하지만, 미래 가치 평가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선물만기일 익영업일인 다음 달 13일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구성 종목이 변경된다. 6월부터 8월까지 최근 3개월 동안의 일 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전체 종목을 대형주ㆍ중형주ㆍ소형주로 분류한다.
대형주로 분류되면 기관 등의 투자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호재로 여겨진다. 특히 종목 수가 많고 기업 규모가 작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형주로 분류되는 편이 수급에 유리하다. 또 시가총액이 클수록 개별 이슈에 대한 변동성이 완화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종목이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올라왔다는 것은 해당 종목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유니버스 안에 들어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며 “(대형주 분류는) 시장의 검증을 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연기금에서도 투자의 대상으로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다음 달 분류 변경이 예상되는 종목은 100여 개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40종목, 코스닥 125종목에 대한 분류가 변경될 것으로 봤다. 코스피시장에서 △현대미포조선 △팬오션 △BGF리테일 △OCI △현대해상 등이, 코스닥시장에서는 △넥슨게임즈 △케어젠 △삼강엠앤티 등이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봤다.
최근 3개월 동안의 가격 모멘텀 효과도 상향조정 종목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특정 종목이 이전 분류보다 상향 조정됐다는 것은 심사 기간 동안 주가가 올라 시가총액 규모가 커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는) 최근 3개월 동안의 가격 모멘텀을 반영하는 지수이기 때문에 대형주로 상향 조정된 종목은 성과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확률이 높고, 향후 일정 부분 지속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조정장세가 지속하고 있어, 이번 규모별 지수 분류가 반등 기회가 될지 주목 받고 있다. 이날 기준 코스피 지수는 이달 12일 대비 61.28포인트 내린 2462.50으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36.38포인트 하락한 795.87에 장을 마감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 정기 변경을 계기로 바뀌는 구성 종목 개별의 주가 변동을 예측해 대응하는 것은 과도한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중기적으로 관련 종목의 수급 변화를 점검하고 최근의 가격 변동이 일시적인지, 펀더멘탈을 반영한 흐름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