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성과와 관련 “국민에 절망을 줬다”고 혹평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TV조선 ‘강적들’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되면 취임 100일은 집권 목표, 무엇을 할 것인가를 판별할 수 있는 기간”이라면서 “지난 100일 동안 (정부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절망감을 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출근길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서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충돌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 여론이 형성된 덕분”이라며 “그러면 당연히 국민 여론에 냉정하게 귀 기울여야 하고 국민이 왜 이러는가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무감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 초기에 지금과 같은 상황(지지율 하락)이 벌어진 건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왜 0.7%밖에 내가 못 이겼느냐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미래 비전을 제시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며 “그저 정권교체만 생각했지,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겠다는 공약을 해본 적이 없어 근소한 차이로 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선 “비대위 자체가 크게 할일이 있는가 싶다”며 “비대위가 아니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비대위 구성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