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PPI 전월 대비 9.8% 상승...9개월 만에 10%대 아래로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상승(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CPPI)도 상승률이 둔화했다는 소식에도 투자자들이 증시 방향에 대한 '신중모드'를 보인 영향이다. 전날 3% 가까이 오른 나스닥지수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16포인트(0.08%) 오른 3만3336.6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7포인트(0.07%) 밀린 4207.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89포인트(0.58%) 내린 1만2779.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전날 급등한 데 따른 숨 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또 다른 물가지표인 PPI가 CPI에 이어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며 증시는 이날 오전 다시 랠리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후반에 상승세가 꺾였다.
미국의 7월 PPI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인 6월 상승 폭(11.3%)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4개월 연속 1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던 PPI는 지난해 10월(8.9%) 이후 9개월 만에 10%대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
특히 지난달 PPI(계절 조정 기준)는 전월 대비 기준 0.5% 하락해 전달 1.0% 상승했던 데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 PPI가 전달 대비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4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것이 PPI 상승률 둔화로 이어졌다.
전날 나온 7월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올라 전달 기록한 9.1% 상승을 밑돌았다. 7월 CPI는 전달 대비로는 변화가 없어 6월에 1.3% 상승한 데서 크게 둔화했다. CPI 역시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상승률이 둔화했다.
미션스퀘어리타이어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웨인 위커는 CNBC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도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면서 "두 달 전보다 투자심리는 훨씬 좋아졌으나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완전히 명확한 방향성을 가져갈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 26만2000건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전주 대비 1만4000명 늘어난 규모다. 야후파이낸스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와 고용에 부담을 주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징 종목으로 월트디즈니는 4% 넘게 뛰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디즈니+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늘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