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안중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김훈의 ‘하얼빈’이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아울러 최근 재출간 된 ‘파친코’ 시리즈가 나란히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진입하면서 소설 분야 강세가 두드러졌다.
11일 서점가에 따르면 ‘하얼빈’은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8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김훈은 안중근이라는 이름에 흔하게 붙던 ‘영웅’의 칭호를 걷어내고, 그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그려내며 호평받고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하얼빈’은 예약 판매를 시작한 7월 5주 대비 광복절을 앞둔 8월 1주에 425.22%의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구매자 연령대는 40‧50대 비중이 70.46%로 가장 많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남성 중장년층 구매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김훈은 “기존의 문헌들은 대부분 안중근의 민족주의적 열정과 영웅성을 서술하는 데 집중한다. 내 소설에도 그런 대목이 없지 않다. 안중근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으니까. 그러나 나는 안중근의 청춘과 영혼, 그의 생명력을 소설로 묘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 1‧2권이 각각 8위와 10위에 오르며 주목을 끌었다. ‘파친코’는 재일조선인 가족의 굴곡진 생애를 다룬 작품이다. 종이책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파친코’는 10일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를 통해 사전 연재를 시작했다. 1권은 10일을 시작으로 10회에 걸쳐 매주 월, 수, 금 자정에 공개된다. 2권은 내달 7일부터 10회차로 월, 수, 금 자정에 공개된다.
이 외에도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각본집이 6위를 기록했다. 필사집으로 출간된 문재인 전 대통령 에세이 ‘문재인의 위로 필사’는 예약 판매만으로 11위에 올랐다. 이 책은 광복절인 15일 정식 출간된다.
전자책 분야 1위는 에코 페미니스트 소설가 최정화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비닐봉지는 안 주셔도 돼요’가 차지했다. 이어 제35회 소설추리신인상 수상 작가 유키의 소설 ‘밀어줄까?’가 2위에 올랐다.
한편 온·오프라인 판매를 종합한 교보문고의 8월 2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김훈의 ‘하얼빈’이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하얼빈’은 남성 독자가 63.9%를 차지했다. 특히 50대 남성 19.2%, 40대 남성 17.1% 순으로 다른 베스트셀러 소설에 비해 여성보다는 남성 독자층에서, 젊은 세대보다는 중장년층에서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