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4% 정기예금 비중 한 달 만에 41배 늘었다…시중 자금 더 몰릴 듯

입력 2022-08-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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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 예금 상품 나올 전망…적금 금리도 '쏙~쑥~'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속속 올리자 시중 자금이 예ㆍ적금으로 쏠리고 있다. 올해 남은 세 차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추가 기준금리 상승이 예고된 만큼, 은행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8월 1%에서 1.32%포인트(p) 오른 연 2.32%p를 기록했다. 정기적금 금리 역시 같은 기간 연 1.14%p에서 2.32%로 1.28%p 올랐다.

특히 예금 금리 3~4% 미만 구간의 비중은 6월 16.4%로 치솟았다. 2013년 3월(27.2%)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5월까지만 해도 3~4% 미만 구간은 0.4%에 그쳤는데, 한 달 새 이 구간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시중 은행들의 정기예금 통장을 들여다보면 최근 금리 인상 폭은 더 잘 드러난다. 우리은행의 우리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연 3.60%,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우대금리 포함)’은 연 3.4% 금리를 제공한다.

또 우리은행의 ‘WON 플러스예금’은 기본금리 연 3.33%,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최고 연 3.3%가 각각 적용된다. NH농협의 왈츠회전예금은 연 3.15~3.25%, 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예금 연 2.75%~2.95%씩 금리를 준다.

높은 이자율을 쫓아가는 수요가 몰리면서 예·적금 잔액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12조449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새 27조3532억 원(3.99%)이 늘면서 처음으로 700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잔액도 6524억 원(1.74%) 늘면서 38조1167억 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도 최근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예금금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일 예·적금 기본 금리를 최대 0.80%p 인상했다. 이에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0%로 올랐고, 3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3.60%의 금리가 책정됐다.

케이뱅크도 ‘주거래우대 자유적금’과 ‘코드K 자유적금’의 금리를 연 0.4%~0.6%p 올렸다.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우대금리 포함)은 가입 기간 1년간 최대 연 3.2%로, 2년 이상 3년 미만은 최대 연 3.4%, 3년은 최대 연 3.7%의 금리가 적용된다. ‘코드K 자유적금’의 경우 1년은 연 2.9%, 2년 이상 3년 미만은 연 3.1%로, 3년은 연 3.4%로 각각 금리가 변경됐다.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만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최대 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기준금리는 2.50%가 된다. 이미 저축은행은 4%대 예금금리 상품이 나오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초 1년 만기 기준 연 4.35%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또 인상할 것으로 보이며, 예대금리차 공시제도가 시작되면서 시중 은행들도 한 달에 한 번씩 시장 금리 변동분을 예금금리에 반영하기로 했다”라며 “연말쯤에는 금리 4%에 육박하는 정기예금 상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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