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11일까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지나도 비가 내리지 않은 지역에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기상청은 수시 예보 브리핑을 통해 “다음 주 내내 정체전선 상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라며 “비가 내리지 않은 지역에는 고온다습한 공기로 인해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선 8일부터 9일까지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북쪽으로부터 정체된 저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과 강하게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내륙 산지, 서해 5도를 중심으로 100~200㎜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특히 중부 지방 중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는 3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충청북부나 강원 동해안은 30~80㎜ 정도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일인 10일부터 11일에도 비가 계속해 내리겠다. 우 예보분석관은 “건조한 공기가 남쪽에서 유입되는 수증기와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형성된다”며 “이때는 찬 공기도 유입돼 전날보다 더욱 강한 비가 내린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에서도 300㎜ 이상의 비가 내리면서 하천 범람에 의한 침수에 주의가 필요하다. 우 예보분석관은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댐 방류 가능성이 크다”며 “휴전선 인근에 있는 임진강, 한탄강, 북한강 관련 지역에는 침수 대비에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12~14일에도 비구름의 영향이 있겠다. 북쪽 한랭건조 공기가 재차 유입돼 비구름이 발달할 예정이다. 다만 기상청은 기압계 정체 시기의 예측 불확실성이 높아 이 기간에 날씨 예보를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는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우 예보분석관은 “많은 비가 내리는 중부 지방을 제외하고서는 고온다습한 공기로 인해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특히 높은 양의 수증기로 인해 지역에 따라서는 폭염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
8일 최고 기온은 32~36도로 매우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지역도 있어 영유아ㆍ노약자 등은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