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의 신약개발과 백신 투자 활성화를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에 본격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보고 확정된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 후속 조치로 펀드 결성을 위한 운용사 공모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K-바이오·백신 펀드는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마중물로서,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과 백신산업 경쟁력 제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 지원을 목적으로 조성된다.
정부 출자금 1000억 원, 국책은행 출자금 1000억 원에 민간투자 3000억 원을 더해 조성되며, 정부는 펀드 규모를 향후 1조 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 출자금은 정부예산 500억 원과 기존 펀드수익금 500억 원이 투입된다. 국책은행 중 KDB산업은행(450억 원)과 한국수출입은행(300억 원), IBK기업은행(250억 원)이 출자에 참여한다.
이는 바이오헬스 분야 육성·지원을 목적으로 정부가 조성한 펀드 중 금액면에서 가장 크다. 지난 2013년부터 보건복지부는 국내 바이오헬스 벤처산업 육성 및 해외진출·창업지원을 위해 7개 펀드, 총 6950억 원을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기존 펀드는 총 84개 기업에 4725억 원이 투자됐다. 펀드 투자 주요 성과로는 지놈앤컴퍼니의 미국 1상 임상 준비 및 코넥스 상장, 에비엘바이오의 미국 11억4000만 달러 규모 기술이전, 지노믹트리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등이다.
복지부는 펀드 목표액을 신속하게 달성하고 투자가 개시될 수 있도록, 펀드를 2500억 원 규모 2개로 조성하고 각각 운용사를 선정한다. 기준수익율(IRR)은 7%로 설정됐으며, 선정된 운용사는 펀드 설립일로부터 8년간 펀드를 운용하다. 또한 펀드 결성 후 신속한 투자집행 촉진을 위해 최소결성 규모의 75% 이상의 자금이 모아지면 우선 펀드 결성 및 투자를 개시하는 ‘조기결성방식(Fast-Closing)’을 허용했다.
펀드 주요 투자 대상은 △백신·신약 개발 등을 위해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전체 투자금액의 60% 이상) △국내 백신 분야 기업(백신 및 백신 원부자재·장비 관련 기업, 15%) 등이다.
정부 및 국책은행 출자금 외에 3000억 원 상당의 민간투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펀드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8월 운용사 공모와 9월 운용사가 결정되면, ‘K-바이오·백신 펀드’ 운용사가 민간 투자자금을 조달해 올해 안으로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실시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K-바이오·백신 펀드는 올해 5000억 원 조성을 시작으로 향후 1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 펀드가 바이오헬스 산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나라에서 혁신 신약 개발 사례를 창출하고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바이오·백신 펀드 운용사 공모는 26일 오후 2시까지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진행되며, 9일 오후 2시 펀드 운용사 대상 온·오프라인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