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초읽기..‘윤심’은 당 밖에?

입력 2022-08-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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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593>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1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2022-08-01 16:06:32/<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2593>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1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2022-08-01 16:06:32/<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국민의힘이 1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내부 혼란 수습에 나선 국민의힘은 이날 선수별 의원 간담회와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논의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매주 월요일 오전 정기적으로 열던 최고위를 건너뛰었다.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줄줄이 사퇴한데다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이 일정 등을 이유로 최고위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미 사퇴를 선언했지만 아직 사퇴서가 수리되지 않은 최고위원들을 대상으로 오전에 간담회를 소집했다. ‘비대위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최고위 내 다수임을 재차 밝히며 사퇴를 거부하는 최고위원들을 압박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참석 대상 최고위원들 대부분 불참하자 간담회를 취소했다.

오후 들어 간담회와 의원총회가 열려 ‘조속한 비대위 전환’으로 의견이 모이면서 비대위 구성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30%선이 무너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상대책위원회 의결 권한을 가진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서 의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려면 합당한 명분과 당헌당규상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것이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의원총회를 통해 ‘직무대행 체제’로 가자고 결정한 후 권성동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 유출과 최고위원 강제 사퇴 말고는 상황 변화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서 의원은 “비대위로 가면 당헌당규상 해석상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제명되는 셈이나 마찬가지인 이준석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불씨를 안고 가는 것보다는 쉽고 순리적인 방안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권 원내대표가 최고위원을 얼마든지 충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경우 누가 선장을 맡을지도 관심이다. 여권에서는 차기 비대위원장의 1순위 조건으로 ‘윤심’을 꼽는다. 현 정부를 얼마나 잘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당정이 힘을 모으는 안정적일 모습을 보여야 혼란 수습은 물론 지지율 회복도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윤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당내 중량급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윤심은 당 밖에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선 당내에서는 5선 의원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필두로 주호영·정우택·조경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 가운데 정진석, 주호영 의원 등은 ‘친윤’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며 정우택,조경태 의원 등은 ‘비윤’으로 불린다. 정치권에서는 당내외 입지와 이준석 당 대표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정진석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지휘봉을 쥘 가능성을 점친다. 당내 최다선인데다 국회 부의장이라는 상징성, 그리고 이준석 당 대표와 각을 세우며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해왔던 점 등을 고려한 분석이다. 다만 이번 사태가 ‘윤핵관’으로부터 시작된 만큼 사태 수습을 친윤이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견해도 있다. 앞서 조수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을 사퇴하면서 ‘윤핵관의 실질적 2선 후퇴’를 요구했다.

윤 대통령이 원하는 인물은 국민의힘 외부에 있다는 관측도 상당하다. 이들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강력한 후보로 꼽는다. 김병준 전 위원장의 경우 자한당 시절 비대위원회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데다 윤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가 김종인 전 총괄위원장이 반대하자 물러나게했던 ‘마음의 빚’도 있다.김한길 위원장의 경우 윤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린다. 향후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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