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직접 언급한 김정은…“위험한 시도땐 전멸”

입력 2022-07-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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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 69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를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 69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를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거친 단어들을 동원해 위협했다. 특히 김정은은 윤석열 대통령을 직함 없이 이름으로만 부르며 “망언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2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열린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윤석열이 집권 전과 집권 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더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 수만은 없다”고 비난했다.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선전매체 중심으로 이뤄지던 대남 비난전에 김정은이 직접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을 직함도 없이 직접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은 대선 직후부터 선전매체들을 동원, 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언급했던 ‘선제타격론’이나 “김정은 버르장머리도 정신이 확 들게 할 것” 등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거친 언사로 맹비난해왔는데 김 위원장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계속해 강도적인 논리로 우리의 자위권행사를 걸고들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지금 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통상 남측 대통령을 비난할 때 이름을 직접 거명하기보다는 ‘남조선 당국자’, ‘집권자’ 등의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직함도 없이 그냥 ‘윤석열’이라고 불렀다는 점에서 윤 정부에 대한 적대감을 알 수 있다.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작태’와 관련, 김정은은 8월에 진행될 한미연합훈련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 ‘대가’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8월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윤 정부가 자신들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선제타격’도 불사하겠다고 허세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기개발에 열을 올리고 미국 핵전략장비의 대대적 반입, 연합훈련 확대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이를 두고 “핵보유국의 턱밑에서 살아야 하는 숙명적인 불안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며 “잔뜩 겁을 먹고 전전긍긍하는 몰골”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부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이라고 거론한 뒤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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