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올해 5월 출생아가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78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와 고령화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는 늘어 국내 인구는 31개월 연속으로 자연감소했다.
통계청은 27일 발표한 '2022년 5월 인구동향'에서 5월 출생아 수는 2만7명으로 1년 전보다 1928명(-8.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기준으로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역대 가장 적은 수치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78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출생아 수는 계절 등의 영향이 있어 통상적으로 같은 달끼리 비교한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4.6명으로, 1년 새 0.4명 쪼그라들었다. 조출생률 또한 동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5월 사망자 수는 2만8859명으로 1년 전보다 3282명(12.8%) 증가했다. 코로나19에 인구 고령화 추세가 겹친 영향이다. 사망자 수 또한 1983년 1월 통계 집계 이래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다만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인해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올해 3월(4만4487명)과 4월(3만6697명)에 비하면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서 고령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자에게 코로나가 여전히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작용해 다른 때에 비해 사망자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분은 -8852명을 기록했다. 국내 인구가 연속으로 자연감소한 것은 2019년 11월부터 31개월째다.
5월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888건(5.5%) 증가한 1만7041건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는 올해 2월(2.2%) 증가한 이후 3월과 4월에 감소세를 보였지만, 5월 다시 반등했다. 혼인 건수는 향후 출생아 수 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다만 혼인 건수의 증가는 지난해 5월(1만6153건) 감소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해 회복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혼 건수는 837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건(-0.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