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망에 울먹인 中 기자, 사이버테러에 몸살…유서 쓰고 극단적 선택 시도

입력 2022-07-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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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중국 기자 쩡잉. (출처=웨이보)
▲일본계 중국 기자 쩡잉. (출처=웨이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소식을 울먹이며 전했던 일본계 중국 기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계 중국기자 쩡잉이 최근 지인들에게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쩡잉의 유서는 중국의 유명 작가 천란의 웨이보를 통해 공개됐다. 해당 유서에서 쩡잉은 “32세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라며 “2018년부터 우울증을 겪었으며 올 7월부터는 정상적인 삶과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라고 적었다.

다행히 문자를 받은 지인이 곧바로 일본 경찰에 신고했고, 병원으로 옮겨진 쩡잉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쩡잉은 일본계 중국 기자로 지난 7월 초 발생한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사건을 보도했다. 당시 쩡잉은 생방송으로 현지 상황을 전하며 울먹거리기도 했는데, 이에 일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왜 아베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냐”라며 비난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쩡잉이 속한 매체의 구독을 중단하겠다는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다. 이에 쩡잉은 웨이보에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 모든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프로답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이후 쩡잉은 지인들에게 유서를 돌리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우울증이 심해졌다는 7월과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사건을 보도하고 네티즌으로부터 공격을 당한 시점이 맞물리며,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졌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지원 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향년 67세. 당시 아베는 응급처치를 후 헬리콥터로 나라 현립 의과대학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과다출혈 끝내 숨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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