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값이 8개월 넘게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세종 아파트값은 수억 원씩 내린 값에 거래되며 전국 하락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8일 기준) 대구 아파트값은 0.13% 내려 36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누적 변동률은 -3.73%로 세종(-4.9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대구는 5일부터 조정대상지역(수성구 제외)과 투기과열지구 등 각종 규제에서 탈피했지만, 아파트 공급 물량 과다에 따른 청약 경쟁률 하락, 입주물량 증가, 대규모 미분양(5월 기준 6816가구) 등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에서는 실거래가가 1억 원 넘게 떨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달서구 월성동 ‘월성 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 전용면적 84㎡ 형은 지난달 16일 6억2000만 원에 거래된 후 이틀 만에 1억1600만 원 떨어진 5억400만 원에 팔렸다.
남구 봉덕동 ‘강변 코오롱하늘채’ 전용 84㎡형은 지난달 14일 4억45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5억36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91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요 대비 많은 공급은 분양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으므로 침체 해소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규제 해제로 어느 정도 숨통은 트이겠지만,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