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의당이 당직자 월급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소식에 공개적으로 후원을 요청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들 전체가 부담을 나누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진 전 교수는 “당원들의 사기가 가라앉은 터라 당원들에게 부탁하기도 뭐하다”며넛도 “하지만 당이 어려우니 그동안 당비를 안 냈던 당원들은 다만 5000원이라도 당비를 내고 당비를 내는 당원 중 형편이 허락하는 분은 당비를 자발적으로 두 배를 내는 게 어떻겠는가”라고 제시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은 후원금도 좀 내시라”며 “당원은 아니더라도 진보정당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믿는 분들도 후원 좀 해주세요. 굽신굽신”이라고 적었다.
21대 총선 이후 계속되는 선거 패배로 재정난을 겪는 정의당이 이달 당직자 임금 체불사태를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1억 원대 차입을 요청했다.
정의당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의 재정적 유동성 위기를 보고하고 의원단에 도움을 청했다.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내놓은 금액은 총 1억2000만 원 규모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매달 당직자 임금 지급 등 경상경비 지출일은 20일이지만 이달 당비 수입 결산은 월말에 이뤄지기 때문에 약 열흘간의 유동성 경색을 없애기 위한 일시적 차입이라고 해명했다. 정의당 부채는 35~36억 원가량이다.
선거권을 갖는 ‘당비 6개월 납부’ 기준 정의당 당원은 2019년 약 3만 명에 달했다. 현재는 1만 명 줄어든 2만 명대다.
정의당은 현재 여의도 당사를 영등포나 구로 등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