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로파일러가 성범죄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그는 위력을 이용해 오랜 기간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인 A 경위가 여성 2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여성들은 2020∼2021년 A 경위가 차량이나 사무실 등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A 경위는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위가 관련 의혹에 대해 소명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A 경위는 연차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변호사 선임 후 피해 사실을 정리해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만큼,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A 경위는 현재 겸직 금지 의무 위반 등에 대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경위가 소속 기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민간 학술단체를 운영하면서 임상최면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보고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 등에 관해 감찰에 착수했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한 B 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연해 “2019년 12월경 지인을 통해 A 경위를 처음 알게 됐다. (A 경위가) 여러 시사 프로그램과 방송에 나온 걸 보여주면서 소개를 해서 그분에 대한 신뢰가 갔었다. A 경위 권유로 2020년 5월부터 1년간 학회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B 씨가 언급한 학회는 A 경위가 설립하고 운영한 한국최면심리학회다.
B 씨는 A 경위가 학회에서 신처럼 군림했다고 했다. B 씨는 “A 경위가 어떤 말을 하건 절대 토를 달거나 반문해서는 안 되는 분위기였고, ‘네, 알겠습니다’라고 하면서 무조건 복종해야 했다. 그리고 A 경위가 평소에 피해자들에게 ‘너는 생각이라는 걸 하지 마라’ 그런 말을 어기면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윽박을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B 씨는 “대한민국에서 가스라이팅으로 국가대표라고 할 정도로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B 씨는 “(A 경위가) 살이 쪘다면서 회원들의 허벅지, 팔, 허리, 옆구리 등을 꼬집었다. 사무실에 모여있을 때 따로 피해자를 방으로 불러 껴안거나 가슴을 만지려 하기도 했다. 드라이브 가자며 자신의 차로 불러내서 손을 잡고 있는다거나 강제로 입맞춤을 한다거나 이런 일도 있었다. 친밀감을 형성해야 된다면서 ‘오빠’라고 부르게 강요하고, 자기를 사랑한다고 말하게 강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B 씨는 A 경위에게 성폭행을 당한 회원도 있다고 했다. B 씨는 “첫 성폭행 시도 당시에 피해자가 소주 한두 잔을 먹고서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그런데 평소에 피해자가 소주 2병을 먹어도 멀쩡할 만큼 주량이 세다. 어느 순간 기억을 잃고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정신이 딱 들어보니까 A 경위가 몸에 올라타서 성폭행을 시도하고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B 씨는 A 경위가 술에 약을 탔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B 씨는 “평소 A 경위가 회원들에게 나이트클럽 같은 데 가지 마라, 남자들이 술잔에 물뽕을 타서 그걸 먹으면 골로 간다. 내가 자살 현장에서 가져온 졸피뎀, 수면제가 많으니 가져다줄 수 있다. 이런 식의 약물 관련 말을 많이 해서 더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