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이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국내 독점 공급하는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제 '악템라주(성분 토실리주맙, 이하 악템라)' 매출이 올 상반기에만 43.5% 증가했다.
여기에 정부가 바이러스 특성을 고려해 전방위 차단보다는 고위험군 중증화 예방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업계에서는 악템라의 올해 매출이 250억 원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악템라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개발, 류머티스 관절염 등 치료에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염증 억제 효과로 앞서 3월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관련 업계에선 윤석열 정부의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기조에 따라 악템라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백경란 질병청장은 확진자 발생 자체를 통제하기보다 위중증과 사망 최소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질병청은 이를 위해 백신과 치료제를 유행 상황에 맞게 선제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제 3월 긴급사용승인 이후 악템라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JW중외제약에 따르면 1월과 2월 악템라는 각각 20억 원, 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긴급사용승인이 시작된 3월엔 26억 원, 4월엔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매출로 보면 악템라는 상반기 합계 1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85억 원)과 비교하면 43.5% 증가한 수치다. 제약 업계에선 올해 악템라 매출이 최소 250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수요가 급증했을 때 JW중외제약의 악템라 물량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회사 측은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확실히 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3월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서 물량 부족 리스크를 해소한 상황"이라며 "당초 국내 허가 당시 일본 주가이제약 원료의 완제품만 수입했으나, 긴급사용승인 받으면서 미국 제넨텍에서 생산한 원료의 완제품도 도입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월부터 5만 바이알(유리병)을 순차적으로 공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재유행은 현실화했다는 평가다. 14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 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9196명 늘어 누적 1864만1278명이 됐다고 밝혔다. 전날(4만266명)보다는 1070명 줄었지만, 일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은 계속됐다. 확진자 규모 확대에 따라 정부는 전날 4차백신 접종 대상자에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을 추가하되 사회적 거리두기는 강화 없이 자율에 맡기는 내용의 방역ㆍ의료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전파율이 높아질 경우 신규 확진자가 최대 20만 명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