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주식을 팔기보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좋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 물가 상승으로 기업들의 비용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단가를 올릴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 즉 ‘수요 성장’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 이사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9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인플레이션 시대 슬기로운 투자생활’에서 종목 선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염 이사는 “2020~2021년과 같은 강세장에서는 손쉽게 종목을 발굴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이었지만 지금은 비용이 올라가고 있어 종목 선정을 잘해야 한다”며 “레버리지를 자제하고, 채권이나 고배당주 등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수요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염 이사는 “비용이 올라가면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든다. 그러면 단가를 올리거나 판매량이 많은 기업을 찾아야 하는데 단가를 올릴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고 짚었다.
아울러 물가 상승의 근본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재 가격은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염 이사는 “미국의 긴축으로 경기 침체가 오면 에너지 수요가 둔화하고, 위안화가 약세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 요인들이 결합되면 원자재 가격이 꺾이면서 하반기 물가가 안정화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7~8월 계절성이 사라진 후 9월 말 이후부터는 국제유가 하단이 배럴당 7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염 이사는 “2014년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화석연료 투자가 감소했고, 글로벌 탈탄소 정책으로 화석연료의 공급 부족이 지속됐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여파와 신재생에너지 부족, 유럽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천연가스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오랜 기간 잠재된 악재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발했다고는 분석이다.
유가가 낮아지면 자산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산시장이 2년의 전성기를 누리고 꺾였기 때문에 갑자기 좋아지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하반기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면서 회복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염 이사는 “우리나라의 무역적자가 커질수록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강해지고 있다”며 “무역적자 원인은 유가다. 유가가 꺾이면 외국인도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 기업이익을 저점으로 보고, 올해 9월부터는 회복 전환될 확률이 높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