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9시 0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4% 하락한 2만865.9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4.0% 내려 1169.15달러, 바이낸스코인은 3.5% 떨어진 234.78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리플 -5.6%, 에이다 -3.3%, 솔라나 -3.6%, 도지코인 -3.2%, 폴카닷 -5.6%, 시바이누 -3.5%, 트론 -3.1%, 아발란체 -3.8%로 집계됐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긍정적으로 나온 미국의 6월 고용 지수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강화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0포인트(0.15%) 하락한 3만1338.1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보다 3.24포인트(0.08%) 떨어진 3899.38를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장보다 13.96포인트(0.12%) 오른 1만1635.31로 거래를 마감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주요 코인들이 단기 상승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자,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코인 전문 매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4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익명의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카포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 달러 인덱스가 포물선 랠리를 이어가는 와중에 발생한 BTC의 반등 랠리는 단기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최근 BTC의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은 전혀 없으며, 21k~22k(2만1000~2만2000달러)의 저항을 맞이하고 있다. 저항은 강할 것이며, 알트코인은 45~50% 하락할 수 있다. 자비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크라켄과 FTX와 같은 거래소의 BTC와 ETH 마켓에서 상단 매도 주문을 채우기 위해 허위 매수가 발생했다”며 “이는 자연스러운 상승이 아니라 가짜이며, 불트랩이다. 허위 매수가 빠지면 시장은 다시 최저점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장기 관점에서의 낙관론은 여전하다.글로벌 펀드 매니저이자 록펠러 인터내셔널 상무이사인 루치르 샤르마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라고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 비트코인은 글로벌 붕괴가 아직 끝나지 않은 투기적 광기에 사로잡혀 있다. 아마존 역시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경우, 미국 주식 하락의 영향으로 향후 6개월 동안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 아직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업계를 바닥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은 계속될 수 없고 향후 3~5년 후에는 비트코인이 보다 안정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기회의 창은 열려있다. 하지만 그 전에 투기적 과잉 청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글로벌 매크로 부문 총괄인 주리엔 티머는 “비트코인의 가격 대비 비트코인 네트워크 가치가 2013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비해서도 저렴하다. 거의 바닥에 도달한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하락한 22를 기록해 ‘극단적 공포’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