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도어스테핑 발언 논란 부추겨…"해법 없다" "뭐 그리 어렵게"
대통령실 "도어스테핑 때마다 긴장…지지율 심각해 폐지 의견도"
다만 '불리하니 숨는다' 공격 빌미 우려…"잘 보좌하는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30%대로 내려앉으면서 용산 대통령실은 고심하고 있다. 여러 원인들이 거론되지만 직접적인 발단이 된 게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이라는 점에서 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7월 1주 대통령 직무수행평가(5~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37%에 그쳤고,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답은 49%에 달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으로는 경제위기에 부실 인사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가 꼽힌다. 장관 후보자 잇딴 낙마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한 검찰 출신 인사 대거 기용, 만취운전 이력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임명 강행, ‘조용한 내조’를 깬 김 여사의 광폭 행보, 비선논란 등이다.
이 같은 논란들을 더욱 부추긴 건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발언이다. 경제위기에 “해법이 없다”고 하거나 인사 논란에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이렇게 훌륭한 분들을 봤나”라고 쏘아붙이고, 김 여사에 대해선 “뭐 그리 어렵게 해석하나”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도어스테핑 때마다 긴장하고 있고, 떨어지는 지지율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윤 대통령 성격상 직설을 바꾸긴 어려워서 가장 빠른 방법은 도어스테핑 폐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꾸준한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의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되는 차별점이라는 점에서 쉽게 포기하진 않는다는 방침이다. 더구나 지지율 하락 시기에 줄일 경우 도리어 ‘불리하니 숨는다’는 공격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도어스테핑이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없거니와 지금 도어스테핑을 줄일 경우 비난을 더 부추기게 된다”며 “논란이 없도록 대통령실이 잘 보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