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 교수는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인터뷰에서 “가출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이면 본거지로 다시 돌아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더군다나 119에 전화는 안 했을 것이다. 가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 가능성도 있고, 극단적인 선택일 가능성도 있고, 아직 확인된 게 아니니 살아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는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일반적인 극단적 선택의 경우 평상시에도 시도를 많이 하고 주변 사람들이 그럴만한 상황이라는 것을 아는데, (김가을 씨는) 마지막에 SNS에 소식을 올리고 돌아오는 길에 언니와 문자를 나눈 기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동적으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면서도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가양대교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면 굳이 119에 전화해서 언니의 상황을 염두에 두는 게 일반적인 자살시도자의 행동 패턴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니와 (마지막으로) 연락을 나눈 이후 누구와 문자 등을 했는지 통신기록을 토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완전히 조사를 안 해도 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7일 가양대교 남단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뒤로 행적이 묘연하다. 이날 실종 전 김 씨의 행적을 살펴보면 그는 직장에서 퇴근 후 인근 미용실에 다녀왔다. 이에 김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 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김 씨는 오후 9시 30분쯤부터 연락이 끊겼다. 다만 김 씨와 함께 사는 친언니의 집에 이날 밤 11시쯤 돌연 구급차가 도착했다. 김 씨의 언니는 “동생이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고 119에 신고해 구조대가 출동했다더라”고 말해 의문을 더했다.
한편 경찰은 수사 중 김 씨 소유의 태블릿PC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한글 문서를 발견했다. 2쪽가량의 문서에는 “유언, 내 죽음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음 해”라고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