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4호기, 원안위 보고 절차 진행…이르면 올해 안에 '재가동'

입력 2022-07-07 14:50 수정 2022-07-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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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160차 위원회에 한빛 4호기 안건으로
한수원, 재가동 위한 정비작업 바로 시작할 듯
원안위에서 공극 발생 등으로 제동 걸 수 있어
전문가 "5년 멈춰 세운 국민 부담 어마어마해"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있는 한빛원전 모습. 왼쪽부터 6호기, 5호기, 4호기, 3호기. (뉴시스)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있는 한빛원전 모습. 왼쪽부터 6호기, 5호기, 4호기, 3호기. (뉴시스)

한빛 원전 4호기가 연내 가동될 가능성이 커졌다. 마지막 관문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논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다만 원안위에서 내부 공극과 부식 등을 문제로 재가동을 재차 늦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7일 제160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한빛 4호기 격납건물 구조건전성평가 검증결과 및 향후 계획과 한빛 3, 4호기 격납건물 공극 발생 근본 원인 점검 결과 보고에 대해 논의했다.

보고 후 큰 문제가 없으면 정비 절차와 시험 운영을 통해 한빛 4호기는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에는 재가동이 가능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안위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벽체 보수 등 재가동을 위한 정비 작업을 곧바로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보고에서 특별한 말이 없으면 기동은 못 하지만, 정비는 할 수 있다"며 "공극이 있었던 부분을 다 퍼내서 정비하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한수원은 재가동 준비를 마친 상태로 꾸준히 원안위 보고를 요청했으나, 원안위는 공극(작은 틈) 발생을 이유로 보고를 거부해왔다. 한수원은 원안위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재가동을 위한 정비 작업조차 할 수 없었다.

이에 한수원은 국내·외 전문기관을 통해 구조 건전성 평가와 격납건물 구조 건전성을 입증했고, 원안위가 요구한 지역 사회와 합의까지 완료했다. 결국 7월 보고 안건으로 올라갔다. (참고 기사: [단독] 윤석열 정부 '원전 정상화' 탄력…신한울 이어 한빛 4호기도 재가동 '준비 끝')

물론 원안위에서 공극 발생 근본 원인이나 상부 돔 추가 조사 등을 이유로 재가동을 늦출 가능성도 있다. 한수원이 상부 돔 장기 대기노출 시공이음부 4단과 6단 검사 요구사항을 완료했음에도 원안위는 5단 검사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과 전북 지역 환경단체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격납건물 공극과 부식 문제를 지적했다.

이번 안건 내용은 보고 수준이고, 심의·의결 안건으로 올라와서 결정해야 정비가 가능할 전망이다. 논의가 진행 중인만큼 원안위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다만 한빛 4호기는 5년째 가동이 중단되고 있어 비용 손실이 막대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수차례 연구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는데도 재가동이 늦춰져 낭비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노동석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5년간 검사를 해서 뭐라도 나왔으면 모르겠는데, 안 나오니깐 문제"라며 "5년 동안 멈춰 세운 걸 생각해보면 국민의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지 어마어마하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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