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코스피 금융지주 지수에 대한 수요 조사에서 유의미한 수요는 없었다. 거래소는 지수를 개발하기 전 해당 지수에 대해 수요를 조사하는데, 이때의 수요가 충분하면 개발을 진행한다.
대개 금융 관련 인덱스는 이를 추종하는 금융 상품을 만들 때 쓰이기보다는 시황을 판단하는 지수로 쓰인다. 금융 상품을 만드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아닌 시장 리서치 분야에서 더 자주 활용되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금융지주 지수는) 이쪽(시황 분석) 수요가 낮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거래소는 코스피 은행 지수의 산출을 39년 만에 종료했다. 구성 종목이 소수라 특정 종목의 주가에 의해 은행 지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은행들이 금융지주 체제로 바뀌면서 최근의 은행 지수는 카카오뱅크, IBK기업은행, 제주은행 등으로만 구성돼 있었다. 이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카카오뱅크가 지수 비중 중 약 70%를 차지했다.
2001년 우리금융지주를 필두로 주요 은행들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은행주의 구성 종목이 바뀌기 시작했다. 금융지주사엔 은행이 주력 계열사로 있지만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자산운용사 등도 함께 있어 지주사로 전환한 은행들은 은행 지수에서 빠져나갔다.
한편 금융지주 지수에 대한 시장 수요가 적었던 이유는 기존 지수인 코스피 금융업 지수와의 유사성 때문이다. 1983년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코스피 금융업 지수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를 모두 담고 있다. 코스피 금융업 지수에서 4대 금융지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24.8%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는 지수 코릴레이션(상관계수)이 0.9 이상만 돼도 동일한 지수로 본다”며 “그 정도의 차이는 운용상으로 커버하면서 갈 수 있어서 코릴레이션이 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지수라는)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