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있슈] ‘팡(FAANG)’은 잊어라, 애플 대신 의료 주식 사야?

입력 2022-07-04 17:09 수정 2022-07-0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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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서도 헬스케어주 강세 지속되고 있어
머크 주가 올해 21% 상승…다우종목 중 최고의 성적
경기 불황 속에서도 의료 제품은 필수재로 인식돼
격동의 시기 버티는 종목으로 자리 잡아

▲화이자의 한 연구자가 팍스로비드 알약을 다루고 있다. AP뉴시스
▲화이자의 한 연구자가 팍스로비드 알약을 다루고 있다. AP뉴시스

올해 들어 애플 주가가 20% 이상 폭락하는 등 빅테크 고성장주 타격이 컸다. 미국 증시를 견인해온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즉 ‘팡(FAANG)’도 수익 성장세 둔화와 경기둔화로 고꾸라졌다.

이에 CNN은 이제 “하루 사과(Apple) 한 개는 잊고, 의료주로 투자 건강을 회복할 것”을 제안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 약세장에서도 헬스케어 관련 종목은 견고한 상승세를 지켜왔다.

독일 헬스케어 기업 머크와 생명공학 강자인 암젠 등은 다우종목 중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머크 주가는 올 들어 약 21%, 암젠은 9% 각각 상승했다.

의약품 공급업체 매케슨,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를 개발한 제약회사 버텍스, 대규모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와 보험사 시그나 등도 약세장 속에서도 상승세를 지키는 S&P500 종목이다.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과 일라이릴리, 보험사 휴매나 등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머크 주가 추이. 출처 CNN
▲머크 주가 추이. 출처 CNN

헬스케어주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격동의 시기를 잘 버티는 종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솔리타 마르첼리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미주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03년 이후 제조업 부문이 침체될 때 글로벌 의료주들은 6% 이상 더 나은 성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의료 관련 기업들은 다른 업종과 비교해 매수하기에 부담이 없는 주가를 유지하면서도 배당금을 많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런 굿윈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이 유동적인 상황에서는 ‘방어적 투자’를 통해 양질의 주식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며 큰 배당금을 주는 종목으로 부동산, 유틸리티와 더불어 의료주를 추천했다.

현재 강세를 보이는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관련 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의료주의 강세가 감염병보다 경기 순환에 의해 좌우된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텍, 모더나, 노바백스 등은 오히려 지난해 초대형 상승세를 누린 뒤 올해 들어 하락하는 추세다.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길리어드와 항체치료제를 만든 리제네론은 올해도 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수ㆍ합병(M&A) 소식도 의료주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기업 간 합병은 의료 분야를 더욱 활성화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이자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GSK 등은 모두 올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발표했다.

우려해야 할 부분도 있다. 11월 치러지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규제 당국과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면 환자보호 및 부담적정보험법, 일명 오바마케어의 존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이때 의료 체계와 비용이 극변해 헬스케어주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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