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가능성 배제 못해”...범행 동기 조사 중
3명 사망자 중 1명은 40대 남성·2명은 젊은 남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일어난 총격으로 3명이 숨졌다. 경찰은 22세 용의자 1명을 체포한 상태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소렌 토마센 코펜하겐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총격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토마센 청장은 사망자 중 한 명은 40대 남성이며 나머지 2명은 '젊은 남녀'라고 밝혔다. 피해자의 구체적인 정보는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코펜하겐 남부에 있는 필즈몰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경찰은 현장에서 22세의 덴마크 남성을 체포했다.
토마센 청장은 "사건 직후 현장에서 22세 덴마크 남성을 체포했다"며 "체포 당시 이 남성은 소총과 탄약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덴마크인'은 일반적으로 백인을 의미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전했다. 토마센 청장은 "공범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단독 범행에 무게를 뒀다. 이어 "총격 사건의 동기를 추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테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덴마크 현지 방송인 TV2가 공개한 용의자 사진에 따르면 이 남성은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와 조끼와 민소매 차림이었으며, 오른손에는 소총으로 추정되는 총기를 들고 있다.
용의자는 쇼핑몰 안에서 여러 차례 총을 발사했다. 일요일을 맞아 쇼핑몰에는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현지 매체에 첫 번째 총소리가 들렸을 때 100명이 넘는 사람이 출구 쪽으로 급히 향했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울면서 상점들에 숨기도 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현지 시간 오후 5시 48분께 소총과 탄약을 소지한 채 체포됐다.
사건이 발생한 필즈몰은 코펜하겐 공항에서 5㎞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코펜하겐 지역에서는 가장 큰 쇼핑몰로 카페와 음식점, 상점 등 140개 이상이 입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몰 바로 건너편에는 도심으로 연결되는 지하철역이 있다.
이날 저녁 8시 코펜하겐 로열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영국 가수 해리 스타일스의 공연은 총격 사건 이후 취소됐다. 공연장은 필즈 쇼핑몰에서 약 1.6㎞ 떨어져 있었다. 또 덴마크 프레데릭 왕세자가 주최하기로 한 왕실 리셉션 역시 취소됐다.
이번 사태는 2015년 이후 덴마크에서 발생한 주요 테러 사건으로 꼽힌다고 BBC는 전했다. 2015년에는 코펜하겐 시내 유대교회당과 문화센터에서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6명이 다쳤다. 당시 총격범은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