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 파악 ‘아직’
22세 용의자 1명 체포...“테러 가능성 배제 못 해”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일어난 총격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22세 용의자 1명을 체포한 상태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코펜하겐 남부에 있는 필즈몰에서 총격이 발생해 여러 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경찰은 현장에서 22세의 덴마크 남성을 체포했다.
사건이 발생한 필즈몰은 코펜하겐 공항에서 5㎞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코펜하겐 지역에서는 가장 큰 쇼핑몰로 카페와 음식점, 상점 등 140개 이상이 입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몰 바로 건너편에는 도심으로 연결되는 지하철역이 있다.
소렌 토마센 코펜하겐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명이 사망하고 다쳤으며, 현재로써는 다른 공범이 개입했다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범행 동기가 현재 불확실하지만, 테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인명 피해는 현재 파악 중이다. 경찰은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상점주들에게 CCTV 영상을 보존할 것을 요청했다.
목격자들은 현지 매체에 첫 번째 총소리가 들렸을 때 100명이 넘는 사람이 출구 쪽으로 급히 향했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울면서 상점들에 숨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범인이 "사냥용 소총"을 소지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소방차 여러 대와 장비를 착용한 경찰관 등이 배치됐다. 덴마크 국립의료원(Rigshospitalet)은 사건 직후 의사와 간호사를 추가로 호출해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날 저녁 8시 코펜하겐 로열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영국 가수 해리 스타일스의 공연은 총격 사건 이후 취소됐다. 공연장은 필즈 쇼핑몰에서 1.6㎞ 떨어져 있었다. 또 덴마크 프레데릭 왕세자가 주최하기로 한 왕실 리셉션 역시 취소됐다.
이번 사태는 2015년 이후 덴마크에서 발생한 주요 테러 사건으로 꼽힌다고 BBC는 전했다. 2015년에는 코펜하겐 시내 유대교회당과 문화센터에서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6명이 다쳤다. 당시 총격범은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