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최근 디지털 서비스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기술을 통해 탈탄소화를 추구하고, 기술의 효율성을 더욱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지 카미야 국제에너지기구(IEA) 에너지 정책 분석가는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 2022(CESS 2022)'에서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전략, 에너지-디지털 융복합'이라는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카미야 분석가는 "IEA와 주요 기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지속적인 경제 회복을 위해선 청정에너지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정책 및 기반 시설을 빠르게 변화시켜 배출량을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카미야 분석가는 최근 데이터와 관련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등에서의 에너지 배출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통해 효율성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과 구글은 '100% 재생에너지 사용'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고, 기업 운영에 필요한 만큼의 재생에너지도 충분히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들은 높아지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에너지의 효율성 증가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와 에너지 관련 배출량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은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있지만, 효율성 향상만으로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엔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미야 분석가는 기후 위기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지 못하거나 반등 효과로 인해 오히려 에너지 배출량을 더욱 늘릴 수 있다"며 "그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탈탄소화함과 동시에 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