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루마니아에 뉴스케일 SMR(소형모듈원전)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뉴스케일파워에 지분 투자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사업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루마니아에 뉴스케일 SMR 건설하기 위한 기본설계 엔지니어링(FEED)에 한화 약 180억 원(14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1년 유엔 글래스고 기후변화회의(COP26)에서 존 케리 기후특사와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협의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서, 당시 루마니아 발전사업자인 SNN과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협력합의서(Teaming Agreement)에 서명한 바 있다.
기본설계 엔지니어링에는 8개월간 총 2800만 달러(약 36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정부가 1400만 달러, 루마니아 SNN 및 뉴스케일파워가 잔여 금액을 투입할 예정이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는 "SMR을 포함한 원전이 에너지 안보와 경제 부흥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케일파워는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표준설계인증을 획득한 SMR 선도기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2019년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 달러의 지분을 투자하며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로부터 SMR 제작성 검토 용역을 수주받아 2021년 1월 완료하고 현재 시제품을 제작 중이다.
업계에서는 루마니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뉴스케일 SMR이 건설되면 루마니아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청정하고 혁신적인 원전으로 대체되며 루마니아에 수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루마니아에서 뉴스케일 SMR 사업이 가속화되고 있어,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한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삼성물산과 GS에너지의 관련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 정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SMR 관련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외부 투자와 해외 수출을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국내 투자기업들은 수혜를 보게 될 것이고, 향후 뉴스케일파워에서 쌓은 경험으로 국내 SMR사업이 가시화됐을 때에도 경험적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