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와 키오스크 도입, 비대면 주문 확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수가 5년 전보다 9만7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도 경기 상황 악화와 조선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6만2000명 줄어든 가운데, 보건‧사회복지업 종사자는 돌봄 수요 증가로 73만1000명 늘었다.
통계청은 28일 발표한 '2020년 기준 경제총조사 결과(확정)'에서 2020년 말 전체 사업체 수는 603만 2000개로 5년 전인 2015년에 비해 18.2%(92만9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제총조사는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구조와 경영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로, 2010년 이후 5년 주기로 시행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체 수는 광업(-300개)만 빼고 나머지 모든 산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도·소매업 사업체 수가 18만1000개 늘어난 가운데, 건설업(10만7000개), 숙박·음식점업(9만8000개) 등의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종사자 수는 사업체 수의 증감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2020년 말 전체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481만3000명으로 5년 전보다 9.1%(206만4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73만1000명), 건설업(43만7000명) 등에서 증가 폭이 컸다. 보건·사회복지업 종사자는 고령화 심화로 방문 복지 서비스업 등 돌봄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다만,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 등의 종사자는 사업체 증가에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5년 전보다 4.4%(9만7000명) 줄어든 20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에 키오스크 도입 등 무인화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병선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2020년 코로나가 발발하고 장기화되면서 영업 제한 등에 타격을 입었고,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배달 판매가 늘어나 숙박·음식점업의 종사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2020년 기준 키오스크를 도입한 사업체 수는 총 3만 개로, 음식·주점업이 1만7000개(57.1%)로 가장 많았고, 소매업(1만 개, 34.7%), 숙박업(2000개, 8.2%)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종사자도 1.4%(6만2000명) 줄어든 426만 명으로 나타났다. 박 과장은 "제조업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거래가 중지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부진했고, 이에 따라 종사자 수도 줄었다"며 "세부 업종별로 보면 조선업이 수주가 줄어드는 등 부진하면서 종사자 수가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전체 매출액은 6711조 원으로 2015년(5667조 원)에 비해 18.4%(1044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282조 원), 도·소매업(231조 원) 등에서 증가한 가운데, 예술·스포츠·여가업(-4조 원), 전기·가스·증기업(-2조 원) 등은 감소했다.
배달 판매 사업체 수를 보면, 2020년 기준 3개 업종 자동차·부품판매업, 소매업, 음식·주점업 등 3개 업종이 52만4000개로 대상 업종 전체 사업체 수 대비 28.8%로 나타났다. 개별 업종 내에서의 판매액 비중을 보면, 자동차·부품판매업이 62.8%로 가장 높았다. 자동차 탁송과 택배 거래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그 뒤로 소매업(20.6%), 음식·주점업(12.7%)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