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제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추심업 관련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추심업이란 채권자의 위임을 받아 변제하기로 약정한 날까지 채무를 갚지 아니한 자에 대한 재산조사, 변제의 촉구, 또는 채무자로부터의 변제금 수령을 통해 채권자 대신 추심채권을 행사하는 행위를 영업으로 하는 것이다.
추심업은 경기가 침체되면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채권 매입 없이 추심 업무만 대행하는 방식으로, 수익은 추심한 액수에서 일정 수수료를 받는 '런닝 게런티' 개념으로 발생한다.
국내 상장사 중 추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곳은 고려신용정보 한 곳뿐이다. 해당업이 지난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3%에 달한다.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고려신용정보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이 기간 동안 27.58% 급등했다. SCI평가정보는 지난 2019년까지 채권 추심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90%에 달했지만, 지난해 15.65%로 줄었다.
추심업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고려신용정보는 지난 2년간 채권 추심으로 벌어들인 매출이 1307억 원으로 2년 만에 26.03% 늘었다.
신라젠을 인수하며 시장에서 주목받은 엠투엔은 손자회사로 채권추심엘씨대부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추심엘씨대부는 지난해 영업수익 105억 원과 당기순익 63억 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남선알미늄과 대한해운 등을 보유한 SM그룹도 에스엠에이엠씨투자대부를 계열사로 갖고 있다. 에스엠에이엠씨투자대부는 지난해 매출액 226억 원에 당기순익 161억 원을 올렸다.
다만 경기 침체가 추심업체의 실적 개선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채무자들의 상환 능력이 저하하면서 실제 수익성은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영향도 크다. 판데믹 상황에서는 대면 추심을 할 수 없다는 점도 영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추심업체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확대는 맞다"면서도 "정책이나 상환 능력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