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독일 가스 공급 이틀 새 60% 감축…독일 “정치적 결정” 반발

입력 2022-06-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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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40% 감축 발표 뒤 하루 만에 33% 추가 감축
러시아 “독일 지멘스 수리 작업 때문”
독일 “작업이 공급 줄이진 못 해”

▲독일 베를린에서 4월 6일 가스프롬 독일법인 간판이 보인다. 베를린/AP뉴시스
▲독일 베를린에서 4월 6일 가스프롬 독일법인 간판이 보인다. 베를린/AP뉴시스
러시아가 독일로 들어가는 가스 공급을 이틀 연속 감축했다. 독일은 정치적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텔레그램을 통해 “노르트 스트림 파이프라인을 통한 하루 가스 공급을 추가로 33% 감축한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16일 오전 1시 30분부터 일일 생산량은 최대 6700만㎥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스프롬은 전날에도 독일 기업 지멘스의 압축기 장비 수리 작업으로 생산량을 종전 1억6700만㎥에서 40% 줄어든 1억㎥만 공급하겠다고 알렸다. 독일로선 이틀 새 60%가량의 공급이 끊기게 된 셈이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 장관은 “이번 조치는 정치적 결정으로, 기술적으로 정당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독일은 파이프라인 작업의 필요성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작업이 공급 축소를 보증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폴란드와 불가리아, 핀란드, 네덜란드가 러시아 루블로 결제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러시아 가스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독일까지 공급량이 대폭 축소하면서 유럽 내 가스 공급 문제는 더 커질 조짐을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이틀간 가스프롬의 움직임은 유럽 내 주요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를 다시 일으켰다”며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가스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5% 오른 메가와트시(MWh)당 121유로(16만 원)를 기록해 1년 전보다 6배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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