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을 줄이면 60년 뒤 100년에 한번 꼴로 닥칠 홍수가 거의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이 현 상황을 지속한다면 제주와 동해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이같은 대형 홍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상청이 발표한 ‘유역별 극한 강수량의 미래변화 분석결과’에 따르면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현재(2000년~2019년) 대비 전반기(2021∼2040년)에는 29%, 중반기(2041∼2060년)에는 46%, 후반기(2081∼2100년)에는 53%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우리나라 대군역 강수량이 현재(187.1~318.4mm) 대비 21세기 전반기(21.4~174.3mm), 중반기(56.0~334.8mm), 후반기(70.8~311.8mm) 각각 증가하게 된다는 의미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전반기에는 31%(14.4~162.6mm), 중반기에는 31%(29.5~168.0mm), 후반기에는 29%(18.9~136.0mm)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유역별 극한 강수량은 재난 및 인명피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하천 홍수 발생과 관련된 것이며, 고탄소 시나리오란 온실가스 배출이 현 수준이나 더 높은 수준을, 저탄소 시나리오란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수준을 말한다.
권역별로 보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은 전반기 1곳, 중반기 7곳, 후반기 16곳으로 전망됐다. 특히, 제주도 권역은 중반기부터 약 78%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됐으며, 후반기엔 한강동해(73%), 낙동강동해(69%) 권역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전반기 2곳, 중반기 3곳, 후반기 1곳으로 전망됐다. 특히, 21세기 후반기 대부분 권역에서 50% 이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 유역별 극한 강수량 강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본 셈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유역별 극한 강수량 미래 전망정보는 극한 강수에 따른 수자원 시설기준 및 홍수위험도 등 안전성과도 연계되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라며 “기상청은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유역별 기후변화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