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월 미국 소비자물가(CPI)의 충격으로 개인의 매수세에도 하락 출발했다.
13일 오전 9시 3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01포인트(2.54%) 하락한 2529.86에 거래 중이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2541.79까지 하락하며 지난달 12일 나타낸 연저점(2546.80)을 경신했다.
개인 홀로 1478억 원을 순매수 중이며, 외인과 기관은 각각 1311억 원, 258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인플레 충격으로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 마감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8.3%)를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충격으로 나스닥은 3.52%, 다우존스는 2.73%, S&P500은 2.91%를 각각 급락했다. 주간 하락률은 나스닥이 5.6%, S&P500이 5.1%, 다우가 4.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말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번 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을 넘어서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날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심리가 약화되며 급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높은 물가의 지속으로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이 높아져 '경기 침체' 이슈가 유입되었으며 이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FOMC를 기다리며 변화가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프랑스 의회 선거 결과 등을 통한 외환시장의 변화가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가 연저점을 재차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주 중에도 6월 FOMC 경계심리 등으로 일시적인 투매현상이 발생할 가능성 존재한다"며 "다만, 증시 밸류에이션 상 진입 매력 및 양호한 이익 전망을 고려 시 이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 중이다. 특히 네이버(-3.52%), 현대차(-3.25%), 카카오(-3.12%), LG화학(-3.09%)이 3%대로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업종별로도 모두 하락 중이다. 의료정밀(-4.45%), 건설업(-3.45%), 서비스업(-3.26%) 등이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40포인트(3.38%) 내린 840.46을 가리키고 있다.
개인 홀로 610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6억 원, 164억 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네이처셀(0.26%) 홀로 상승을 보이고 있다. 넥슨게임즈(-14.50%), 케어젠(-11.15%), 엔켐(-8.19%), 엔케이맥스(-6.37%) 등은 큰 폭 하락 중이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음식료ㆍ담배(0.02%) 홀로 상승 중이다. 디지털컨텐츠(-4.36%), 반도체(-4.30%), 통신장비(-4.16%) 등은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