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가 이날 발표한 5월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전월 3.9%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시장 전망치 8%도 두 배 이상 상회했다.
5월 무역수지도 대폭 개선됐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788억 달러 무역 흑자를 달성, 전월 511억 달러에서 크게 늘면서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두 달간 이어진 도시 봉쇄가 완화된 영향이 수출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야오웨이 소시에테제네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공급망 혼란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더 빠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산 제품의 주요 소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 지출 행태가 변화하고 있어서다. 코로나 방역 해제로 경제활동이 증가한 결과 소비자들은 제품 대신 서비스 지출을 늘리고 있다. 또한 유례 없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도 중국 수출업계에는 악재다.
야오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빠른 회복세에도 문제는 수요”라며 “인플레이션 압박에 해외 수요가 약해진 상황에서 중국 내 수요라도 받춰줘야 하는데 제로 코로나 정책이 여전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취약한 글로벌 경제회복세, 높은 인플레이션, 중국 내 물류 병목현상을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