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독자 규격 고집해온 만큼 타격 클 전망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애플을 포함한 모든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충전 타입을 USB-C 타입으로 하도록 정했다.
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EC는 이날 스마트폰, 태블릿, 카메라 등의 충전 타입을 USB-C의 단일 포트로 정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모든 제조업체들은 2024년까지 새로운 규격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해당 법안은 올해 말 유럽의회와 이사회의 최종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하나의 충전기를 여러 장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폐기물을 줄이고 생활 속 편리함을 증진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독자 규격을 사용하는 애플은 이번 조치로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자체 라이트닝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패드와 맥북에 USB-C 포트를 탑재하기도 했다.
애플은 CNBC의 논평 요청에 답을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해 9월 “혁신과 고객 고객 경험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EC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규제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한 종류의 커넥터만 사용하는 것은 혁신을 장려하기보다 억제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유럽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며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C에 따르면 2018년 스마트폰과 함께 판매된 충전기의 절반이 USB 마이크로 B 타입이고 29%는 USB-C 타입이었으며 나머지 21%는 라이트닝 커넥터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