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원가 상승에 파스ㆍ비타민 등 일반의약품 줄줄이 가격 인상

입력 2022-06-08 14:52 수정 2022-06-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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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한 약국에 감기약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한 약국에 감기약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과 최근 국내 물가 상승 영향에 일반의약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제약업계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원료로 사용되는 원자재 가격 인상, 국내 물가 상승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 대표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률은 약 10~15% 정도로, 자양강장제와 파스, 비타민 등 품목도 다양하다.

일동제약은 비타민 영양제 아로나민씨플러스 가격을 10%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아로나민 7개 제품군 중 아로나민씨플러스만 인상된다. 아로나민 가격 인상은 10년 만으로, 시기는 올해 8~9월이다. 회사 측은 물류비용, 원자재 등 10여년가 제조원가 자체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도 근육통 완화에 사용하는 파스 제품 제논쿨의 공급가격을 10% 수준에서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 시기는 3분기가 될 전망이다.

일양약품은 지난달 자양강장제 원비디 공급가격을 5년만에 12.5% 인상했다. 회사 측은 지역별로 약국 판매가격에 차이가 있다면서, 기존 판매가격 500~700원이 약국에서 700~1000원으로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도 원재료 가격 인상 영향으로 쌍화탕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도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대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한독은 지난해 상반기 대표 파스 제품 '케토톱 플라스타 34매' 제품의 약국 공급가격을 10% 인상했다. 동아제약도 지난해 11월 약국에서 판매되는 박카스D 공급가격을 올렸다. 이는 2015년 4월1일 이후 6년 7개월만으로, 인상폭은 12.2%다. 또한 지난해 12월 박카스F 가격도 10% 수준으로 인상했다. 광동제약도 지난해 우황, 사향 등 생약 원재료 가격 인상 영향으로 우황청심원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일반의약품의 가격 인상 주기 자체는 5년 이상 최대 10년까지 긴 편이다. 하지만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제조원가 자체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제약업계는 약국에 공급하는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 폭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지속된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조치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물류비, 인건비, 재료비 등 물가 자체가 올랐기 때문”이라며 “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제조원가 상승에도 일반의약품 공급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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