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인접한 미군 용산기지 드래곤힐호텔 부지를 돌려받고 대체 부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미군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외교부와 국방부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옆 미군 용산기지 내 드래곤힐호텔 부지의 반환을 협의하고 있다. 이 부지는 드래곤힐 호텔 일대 10만5000㎡ 규모로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옛 국방부 신청사 바로 옆에 있다.
국방부가 최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20년 6월 한미는 이 부지에 미군 잔류기지를 두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군은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 후 드래곤힐호텔 부지에 잔류기지를 운영하면서 한미연합사령관 전방사무소, 주한미군사령부·유엔사령부 전방 연락사무소 등을 둘 계획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계획이 미뤄졌다. 정부는 외교부와 국방부 관계자 등으로 워킹그룹을 구성해 미군 측과 대체 부지를 협의하고 있다. 미군 측도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상황 변화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년 전 이뤄진 합의”라며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은 새로운 상황이고, 미국 측에서 먼저 잔류부지 반환 관련 논의를 제안했던 것 같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