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1일 투자 11조 3000억원(지난해와 동일), 매출 116조원(지난해 대비 1조원 증가)등 올해 경영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특히 R&D투자는 LG만의 차별화된 역량강화를 위해 지난해 대비 25% 대폭 확대키로 했다.
LG는 11조 3000억원을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주력사업과 미래성장사업 집중 육성에 투자할 계획이다. LG는 R&D에 3조 5000억원, 시설투자에 7조 8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부문별로 전자부문에 7조 4000억원, 화학부문에 1조 7000억원, 통신․서비스부문에 2조 2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구본무 회장은 지난 10일 임원세미나에서 “불황극복과 시장리더의 해법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LG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R&D투자는 줄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태양전지ㆍAM OLED 등 미래성장사업에 R&D투자
LG의 R&D투자는 각 사업부문별로 태양전지, 전기차용 전지, AM OLED 등 미래성장사업 분야의 차세대 기술개발과 함께 기존 주력 사업의 기술혁신을 통한 제품 고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자부문에서는 지난해 LG전자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LTE (Long Term Evolution, 롱텀에볼루션) 단말 모델칩을 기반으로 한 4세대 단말기를 비롯해 스마트폰 및 모바일 TV, 네트워크 TV 등 차세대 기술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태양전지를 비롯해 시스템 에어컨, AM OLED, LED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 친환경기술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화학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개발 등 미래 성장을 이끌 선행기술 확보와 더불어 향후 시장을 주도할 당뇨ㆍ비만ㆍ치매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해피드러그(Happu Drug)’ 신약 개발에도 R&D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통신ㆍ서비스 부문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을 주도하기 위한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개발과 더불어 초고속인터넷ㆍ인터넷전화ㆍ방송이 결합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사업을 선도하기 위한 안정적인 품질 확보와 신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의 시설투자는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미래성장을 이끌 사업육성에 투입된다. LG는 중소형 LCD용 LTPS(저온폴리실리콘) 생산라인, 2차전지, 편광판,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해외자원개발 사업 등 향후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의 생산라인 구축 및 설비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주요 제품 글로벌 점유율 확대로 116조원 매출 올릴 것
LG는 올해 116조원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탑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전자부문에서는 LG전자가 휴대폰․LCD TV․에어컨 등 주요 품목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시장에서의 글로벌 지위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휴대폰에서는 확고한 글로벌 3위 유지 ▲LCD TV에서는 올해 50% 판매 신장 및 2010년 글로벌 2위 진입 ▲에어컨 분야에서는 가정용 에어컨 글로벌 1위 유지 및 상업용 에어컨 5년내 1위 달성 등의 목표를 세웠다.
LG디스플레이도 노트북용 LCD패널의 글로벌 1위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가운데 세계최초로 개발한 잔상이 거의 없는 ‘480Hz LCD 패널’과 시청하지 않을 때는 디지털 액자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포토 TV' 등 고객가치 기반의 혁신적인 제품으로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전기차용 및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등 신규성장시장 분야를 적극 공략하는 것과 동시에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국가 등 신흥국가에서의 수출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통신ㆍ서비스 부문에서는 LG텔레콤이 4세대(4G) 이동통신 주파수를 확보해 2013년부터 4세대 서비스를 시작, 시장 선점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며,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에 주력해 올해 적어도 10%이상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LG 고위관계자는 불황속 적극적인 투자에 대해 “‘민첩한 추격자(Fast-Follower)’에서 ‘글로벌 마켓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불황기에 투자하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