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고점 대비 30% 하락
시장 변동성 커지자 잉여 현금 많은 기업 주목받기 시작
‘캐시카우 ETF’ 운용자산 급증
스냅뿐만이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최근 기술주들의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주가는 7.6% 떨어졌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5% 가까이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애플은 1.9% 밀렸다. 아마존은 3.2% 하락해 시가총액이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264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테슬라도 중국에서의 생산 차질과 계속되는 트위터 인수 문제에 이날 하루에만 7% 가까이 떨어져 600달러 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000달러대였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는 17% 넘게 빠졌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0% 넘게 하락했다. 리프트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고용을 줄이고 예산을 감축할 계획을 밝혔다. 앞서 경쟁업체 우버도 비용을 절감하고 신규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기술주 부진에 나스닥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30% 하락했다. 문제는 계속되는 부진이 기술주가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피난처로 현금 비중이 높은 기업 이른바 ‘캐시카우’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잉여 현금 흐름이 높은 중대형 기업의 주식을 추종하는 ‘페이서 US 캐시카우 100’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초 운용자산이 13억 달러였으나 최근 56억 달러로 급증했다.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이 ETF의 올해 수익률은 2.3%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 S&P500지수가 17%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해당 ETF는 엑손모빌 등 에너지 업종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FL퍼트넘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엘렌 헤이즌은 “경기가 둔화하면 현금은 더 가치가 생긴다”면서 “현금 흐름이 없는 회사는 실적이 저조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