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5500억 달러 ‘소매 쇼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22-05-23 15:14 수정 2022-05-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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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실적 쇼크로 닷새간 시총 5500억 달러 증발
인건비, 유류비 등 비용 증가해 마진 압박
S&P지수, 20일 장중 한때 약세장 진입
이번 주도 코스트코, 달러제너럴 등 줄줄이 실적 발표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 론트리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한 남성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론트리/AP연합뉴스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 론트리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한 남성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론트리/AP연합뉴스

지난주 미국 유통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쇼크로 예상에 못 미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가총액 약 5500억 달러(약 698조 원)가 증발했다. 이번 주에도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스트코, 달러제너럴, 베스트바이 등 미국 소매 대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주 유통공룡발 실적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 2위 오프라인 소매업체 타깃은 18일 2022회계연도 1분기 (2~4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16달러로 작년 동기 4.17달러에서 48.2%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07달러도 밑돈 것이다. 인건비 및 유류비 증가, 비필수재 상품의 판매 부진 등이 마진을 압박했다. 실적 쇼크 소식에 타깃 주가는 당시 24.9% 폭락하며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월마트도 1분기 순익이 21억 달러로 전년 동기 27억 달러에서 25% 급감한 여파로 17일 주가가 하루 새 11.4% 급락했다. 하루 기준 1987년 10월 이후 35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었다. 월마트 역시 임금 인상, 일반상품의 재고 증가, 운송비 증가를 순익 감소 배경으로 꼽았다.

소매업체 실적 부진 여파로 증시에서 닷새간 증발한 시총만 5500억 달러에 달했다.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가뜩이나 고조된 시장 불안을 더 부채질한 것이다. 그 여파로 20일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장중 한때 최고점 대비 20%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번 주에도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나온 다는 점이다. 시장은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급망 붕괴에 따른 비용 증가가 마진을 갉아먹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회복되기도 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순익이 대폭 감소했다.

인플레이션 충격이 실물경제에 본격 반영된 점도 업체들을 압박했다. 소비자들은 가처분소득이 감소하자 고가 제품에서 저가 브랜드로 소비 대상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할인에 나서면서 순익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네일 선더스 글로벌데이터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소매 부문이 초토화됐다”며 “어느 정도 시장이 기대치를 재조정하면서 추가 실적 악화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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