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부상으로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견들을 남몰래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김 여사가 부회장으로 있는 한국보더콜리구조협회는 지난 15일 믹스견 3마리를 경북의 한 지방자치단체 위탁보호소에서 데려왔다. 믹스견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발가락이 골절됐는데, 출혈이 심해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해당 지역에는 동물병원이 없어 치료 여건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호소 유기견들은 입양 공고 후 10일이 지나도 새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된다.
이 유기견들이 서울로 온 데는 김 여사의 도움이 있었다. 안락사 위기에 처한 믹스견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김 여사는 한국보더콜리구조협회에 연락해 모든 비용을 댈 테니 해당 유기견을 구조해 수술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협회는 개들을 서울로 데려와 돌봐줬다. 김 여사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협회와 지인에 부탁해 조용히 구조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혁명 보더콜리구조협회 대표는 서울신문에 “김 여사는 2005년부터 (윤 대통령 취임 전까지는) 유기된 개와 고양이를 직접 구조해 병원비도 냈고, 임시보호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005년 유기된 보더콜리를 입양하면서 한국보더콜리구조협회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보더콜리구조협회는 구조한 유기동물 치료비용이 연 1억원 정도 드는데, 김 여사가 몇 천 만원씩은 꼭 지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 등 모두 7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2마리(비숑프리제)를 빼고는 모두 입양한 유기동물이다.
지난달 30일에는 동물구조단체 ‘다온 레스큐’가 주최한 유기건 후원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단체를 오래전부터 후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