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합의 노렸던 만찬 거절당하며 결국 임명강행 가닥
사전환담서 협치 제안한 윤 대통령에 野 "인사나 잘하라"
17일 임명 기점으로 여야 갈등 커지고 총리 인준 멀어질 듯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협치를 외쳤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움직임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 민주당의 주요 타깃인 한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태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동훈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이날까지 재송부해 달라 요청해 17일부터 임명이 가능하다.
윤 대통령은 당초 이날 여야 지도부와의 환담과 시정연설을 통합 협치 강조에 이어 여야 대표들과 만찬 자리를 갖고 국무총리 인준과 추경 처리 등에 대한 협조를 구할 계획이었다. 만찬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낙마카드로 조각 갈등을 마무리하고 한 후보자를 임명하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만찬을 거부했고,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 임명을 강행키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한덕수 총리 인준안 처리 표류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17일 한 후보자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이 이뤄지면, 야당으로선 자신들이 반대한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이 강행된 상황에서 총리 인준에 협조하긴 어렵게 된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국민 절반이 이리 강하게 반대하는 인사를 임명한다는 건 나머지 반쪽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격적인 자세를 부각시키며 '발목잡기'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시정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 사전환담에서 윤 대통령의 협치 요청에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내각 인사나 잘 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히며 "(그럼에도)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는 한덕수 후보자는 원래 모시려 했던 분이니 꼭 협조해 달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