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마이더스AI가 3년여 만에 관리종목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본 사업인 정보보안솔루션 부문에서 흑자를 낸 것이 주효했다. 다만 그간 누적된 결손금 영향으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불확실성 우려는 지속 중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마이더스AI는 지난해 별도기준 1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4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 사유가 해소됐고 3개년도 중 2개년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 문제도 풀어 관리종목에서 탈피했다.
마이더스AI가 최초 관리종목에 지정된 것은 사명 변경 전 한류AI센터 시절인 2019년 8월이 처음이다. 당시 자본잠식률 50% 이상, 자기자본 10억 원 미만, 반기검토( 감사)의견 부적정, 의견거절 또는 범위제한 한정 등을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후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일부 추가되거나 해제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으나 끝내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다 3년여 만에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작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 관리종목 탈피에 주효했다. 마이더스AI는 작년 정보보안솔루션 사업에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신규고객을 적극 유치하면서 클라이언트보안 부문에서 매출 65억 원, 1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여기에 고강도 사업 구조 개편 및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해 원가와 판관비를 줄인 것도 흑자 달성에 영향을 미쳤다. 작년 판관비는 38억 원으로 전년 64억 원보다 40% 절감했다.
마이더스AI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의 체질개선 노력과 전체 임직원들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관리종목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관리종목 지정 해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사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마이더스AI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3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6일에도 상한가에 오르는 등 52주 신고가인 2040원에 다가갔다.
마이더스AI가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수년째 지속하고 있는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이다. 마이더스AI에 대해 최초 존속 불확실성이 제기된 것은 2018년 회계연도부터다. 당시 외부 감사인인 대주회계법인은 100억 원을 웃도는 순손실과 유동자산을 크게 초과한 유동부채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은 작년 결산 때도 존속 불확실성의 원인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마이더스AI는 지난해 별도기준 흑자전환을 이뤘지만, 연결기준으로는 적자가 지속하고 있다. 더군다나 문제를 키우는 순손실에서는 100억 원 넘는 적자가 또 발생했다. 마이더스AI의 최근 순손실 추이를 보면 2018년 118억 원에서 이듬해 365억 원으로 급증했고 2020년 122억 원, 지난해 105억 원을 기록, 4년간 누적 순손실만 710억 원에 달한다. 아울러 누적 결손금은 392억 원으로 불어났다.
한편 대주회계법인은 미국 대마 관련 사업에서의 변동성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마 재배, 제조, 유통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MFM의 라이선스 갱신과 지분 취득 승인 지연 등의 문제다. MFM이 미국에서 카나비스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LA시 양측으로부터 모두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또 라이선스 면허 업무는 미국 대마관리국(BCC)에서 관장하는데, BCC에서의 업무 인력 감소로 인한 업무 지연으로 최종 승인 완료 시점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대주회계법인은 “작년 말 MFM이 보유 중인 라이선스는 2025년까지만 유효하며 1년 단위로 매년 갱신이 필요하다. 또한, 임시 라이선스를 정식 라이선스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른 제반 자료의 제출 및 대마 관련 제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바, 임시 라이선스의 유지 및 정식 라이선스 전환 가능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