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청사 둘러보는 윤석열 대통령. 직원들의 책상이 모두 한 방향으로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입주한 비서실 직원들은 왜 한 방향으로 앉아 있는 걸까.
윤 대통령은 취임 둘째 날인 지난 11일 용산 청사 곳곳을 둘러보며 직원들과 대화했다. 윤 대통령이 한 비서관실에 들어서자 직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서 인사했다. 이를 본 윤 대통령은 “편하게 일하자”고 격려했다.
사무실을 둘러보던 윤 대통령은 “왜 모든 비서관들 책상이 한 방향으로 돼 있나”라고 의아해했다. 청사 내 사무실 공간은 모든 책상이 출입문 쪽을 바라보고 있다. 부장급은 창가 쪽에, 그 앞은 차장이나 과장급, 그 앞은 대리나 사원급이 자리한다. 전형적인 1990년대 사무실 풍경이다. 상사의 시선에 직원들의 동태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악마의 배치도’로 불리기도 한다.
직원이 “공사하느라 공간이 좁아서 그렇다”라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그렇군요. 불편해도 다 옮길 거니까”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직원들에게 “미비해도 층 옮겨서 설비를 해준다고 하니 당분간 (양해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