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소상공인의 비율이다. 코로나19 이후 스마트 기술과 함께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 필수가 됐다지만 아직은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의 ‘디지털 전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68.5%는 디지털 도입 의향이 없었다. 기술을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인력과 지식의 부재를 소상공인들은 가장 많이 꼽았다. ‘디지털화’라는 추상적인 용어는 소상공인에게 “굳이 꼭 필요한가”라는 반문으로 다가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에게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과 관련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소진공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소상공인의 미래 내일로, 미래로’ 국제콘퍼런스에서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비율은 IMF 상황과 비슷하다”며 “소상공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변화 흐름 인지하고, 소상공인 변화에 편승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을 둘러싼 환경과 소상공인의 다원적 역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봉환 이사장은 소상공인을 둘러싼 환경에 △4차 산업혁명 △저성장 시대 △코로나19 위기가 있다고 꼽았다. 그는 “잠재 GDP 증가율이 과거 3%대에서 2%로 추락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에게도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며 “새로운 기준 속에서 디지털 전환을 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은 위기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긴급융자, 재난지원금, 방역지원금, 손실보상제 등을 받으며 ‘시혜적 지원’을 받으며 경제·사회의 기틀을 구성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조 이사장은 소상공인 디지털화를 위해선 사회 전반적인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이사장은 “640만 명의 소상공인은 1년 동안 900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다원적으로 부가가치를 만들지만,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하다”며 “소상공인들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함께 그에 합당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실무를 담당하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소상공인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해 △빅데이터 플랫폼 △디지털 금융지원 △스마트 소상공인 △스마트 지원조직 등의 기틀이 마련됐다. 세부적으로는 △국세DB 구축 △디지털 전통시장 △온라인 판로지원 △스마트공방 및 상점·슈퍼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매출동향 분석 및 통계월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소진공은 디지털 생태계 조성과 스마트화 지원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봉환 이사장은 지난 3월 28일 기준으로 이사장직 3년의 임기가 만료됐다. 현재는 공공기관 운영법에 따라 후임자가 없어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공단 임직원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과 소상공인·전통시장의 미래 정책 설계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이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차관 혹은 이사장 연임) 기회가 주어진다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