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사업과 색조화장품 사업을 벌이고 있는 아이패밀리에스씨가 거리두기 전면 해제 기대감에 연초 대비 50%가 넘는 주가 상승세다.
하지만 회사 측은 결혼식장을 잡아도 실제 결혼 준비는 통상 6~8개월, 길게는 1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효과는 하반기에나 가야 확인할 수 있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웨딩 사업 매출 비중이 6%로 급감한 반면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Rom&nd)’ 매출은 꾸준히 늘면서 9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밀리에스씨 주가는 지난 2월에는 2만1000원대, 3월에는 2만4000원대를 기록하며 꾸준히 올랐다. 지난 14일에는 장중 3만5500원을 찍어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러한 강세는 그동안 코로나 방역 조치가 조금씩 완화되면서 화장품 산업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수요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인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 프랑스가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색조화장품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과 IT 기반 웨딩 서비스 브랜드 ‘아이웨딩’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웨딩 사업과 화장품 사업을 동시에 하는 유일한 상장사이자 유일한 웨딩업체로 알려지면서 웨딩 시장에 활력이 돌면 수혜를 직접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주의해야 할 점은 웨딩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아직까지 실적도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지난해 화장품 매출 비중은 93%였다. 같은 연도 웨딩 부문의 매출 비중은 6%에 그쳤다. 웨딩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19년에 26.9%, 2020년에 8.9%, 지난해 3분기 7.15%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지금까지의 실적도 좋지 않았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웨딩 사업 부문은 2020년과 지난해에 각각 3억 원, 1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위드코로나 시기 웨딩 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중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리포트에서 “코로나 기간 동안 경쟁자인 웨딩플래너들이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요가 확대되는 올해 실적이 반등하며 흑자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웨딩 준비 기간 중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건 웨딩홀 예약이라 홀 예약 증가가 웨딩 산업의 선행 지표라고 본다”며 “웨딩홀 수요가 정상적이었던 2018, 2019년과 비교했을 때 70% 정도 회복하고 있기에 코로나 방역 조치 해제에 따라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웨딩 산업은) 정상적으로 돌아올 영역이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비중을 따지면 주가 상승에 더 기여하는 쪽은 화장품 사업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면서도 “결국 웨딩홀이 잘 되면 앱으로 ‘스드메’(스튜디오ㆍ드레스ㆍ메이크업) 패키지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웨딩 중개 플랫폼 ‘아이웨딩’ 역시 잘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이패밀리에스씨 관계자는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풀리면서 결혼 준비를 다시 시작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결혼 준비에 6~8개월, 길게는 1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웨딩업계는 일반적인 시장에 비해 준비 기간이 긴 시장이라 거리두기 해제 이후 어떻게 달라졌다고 말하기에는 수치가 애매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3~4년 전처럼 수요가 정상화되려면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올 하반기나 내년 초가 되어야 일상 회복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