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키가 2015년 시리아 전쟁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로 향하는 러시아 비행기의 자국 영공 운항을 금지했다. 러시아 병력을 수송하는 모든 민간 항공기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터키 언론 TRT는 외무장관을 인용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전화통화가 언제 이뤄졌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석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터키의 러시아 여객기 영공 운항 금지는 러시아를 압박하는 또 다른 조치가 될 전망이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기가 연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담겼다.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무기를 공급했다. 앞서 터키는 러시아 해군 선박의 보스포러스 해협 접근을 이미 차단했다.
러시아발 시리아행 항공기 대부분은 터키 영공을 통과한다. 러시아가 시리아로 보내는 병력 수가 정확히 공개된 적은 없다.
이번 운항 금지 조치로 러시아는 이란 영공을 통해 군병력을 시리아로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터키 소식통은 전했다.
터키와 러시아 관계는 복잡하다. 시리아, 북아프리카, 코카서스 문제에서 각각 반대 진영을 지원해왔다.
터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평화협상 중재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