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변한 기업문화…IT업계에 부는 ‘근무유연성’ 바람

입력 2022-04-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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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시차출퇴근 등 근무시간·장소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IT 기업을 중심으로 ‘근무 유연성’ 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과 엔데믹으로 이어지는 기업문화의 변화 속에서 자유로운 근무환경이 좋은 직장의 선택 기준이 된 것이다.

잡플래닛이 지난해 동안 남겨진 기업들의 리뷰·평점을 토대로 ‘2022 주목할 기업 종합 부문’을 발표했다. 여기서 1, 2위를 차지한 기업은 모두 IT 중소·중견기업이었다. 조금 넓혀 20위 권을 살펴봐도 공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IT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리뷰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키워드는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다. 많은 구직·이직자들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자리를 잡은 재택·유연 근무가 엔데믹을 맞은 이후에도 유지되길 원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IT업계 내에서도 근무환경에 따른 만족도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구인 시 재택근무·시차출퇴근을 장점으로 내세운 기업들의 직원 만족도가 높다. 잡플래닛이 IT 기업들의 ‘근무 유연성’을 주제로 분석한 또 다른 자료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기업은 모두 4점 중반의 총 만족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립컴퍼니(4.8), △크롬이노베이션(4.5), △소프트스퀘어드(4.5), △센드버드코리아(4.4), △베어로보틱스코리아(4.3) 순이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직원들이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기업에 따라서는 무제한 재택 근무와 재택 근무에 필요한 장비까지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IT업계 평균이 2점 후반대인 것을 생각하면 근무 유연성이 직원들의 만족에 끼치는 영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국내 최대 IT 기업 중 하나인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도 취임 후 첫 행사였던 ‘네이버 밋 업’에서 근무형태에 대해 언급했다. 최 대표는 “MZ 세대 특성상 하나의 틀(전면 출근)에 모두를 몰아넣는 것은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조직원들이 최적의 업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근무 제도를 설계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최근 본사 직원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혼합 근무(하이브리드 근무)'가 50% 넘는 지지를 받은 만큼, 5월 중으로 발표될 새로운 근무 형태 역시 '전면 출근'과는 다른 방식일 것으로 예상된다.

IT 업계뿐만 아니라 게임·통신 업계 등도 당분간은 현재 시행 중인 전면 재택 근무와 혼합 근무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상황에 따라 전면 재택이 아닌 혼합 근무가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근무 환경이 빠르게 변해온 만큼, 대면 근무와 비대면 근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의 근무 환경이 많아질 것”이라며 “직무·연차별로 각자에게 맞는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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