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러, 하루 새 돈바스에 전투부대 2개 증파...포위망 구축 나서

입력 2022-04-20 10:47 수정 2022-04-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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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부대 65개→78개로 늘려...병력은 최대 6만2000명대로 추정
외국 용병도 1~2만 명대 추정
러, 동부 크레미나 점령...제2도시 하르키우 민간인 지역도 공격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제2도시 하루키우에서 전투로 파손된 러시아 전차 위에 올라서있다. 러시아는 최근 하루키우에서부터 마리우폴에 이르기까지 동남부 지역에 대대적인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제2도시 하루키우에서 전투로 파손된 러시아 전차 위에 올라서있다. 러시아는 최근 하루키우에서부터 마리우폴에 이르기까지 동남부 지역에 대대적인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한 가운데 병력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남부 전선에 투입한 전술 대대단(BTG) 수가 지난 24시간 동안 2개 늘어나 총 78개가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돈바스 공격을 앞두고 65개 전투부대를 76개로 늘렸는데, 이번에 추가로 보강에 나섰다는 이야기다.

이에 AP통신은 전쟁 초기에 러시아 전투부대가 700∼800명의 병사로 구성됐던 점을 근거로 현재 러시아 전투부대 병력이 5만5000∼6만200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의 전투병력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러시아가 외국 용병까지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가 돈바스에서만 1만~2만 명의 외국 용병을 투입하고 있다. 이들 용병은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 출신이거나 시리아와 리비아에서 소집된 용병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동부 돈바스를 중심으로 2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군이 대대적으로 동남부 전선 곳곳에 공격을 시작한 가운데 이날 인구 1만8000명의 도시 크레미나를 점령했다. 제 2도시이자 동부의 중심인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선 민간인 거주 지역에 러시아군 공격이 쏟아져 최소 4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군은 하룻밤 새 동부 전선 482km를 따라 박격포 공격을 퍼부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 포병 부대가 우크라이나 1260곳의 표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목표가 돈바스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동·남·북 3면에서 포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군은 그간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공략에 주력해왔다. 마리우폴을 점령해 돈바스와 2014년에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으나 아조우 연대를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저항을 벌이고 있다. 이 제철소에는 현재 2500명가량의 우크라이나군이 항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군은 그간 수차례 우크라이나군에 항복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날도 인도주의 통로를 열었다며 항복 시 생명을 보장하고 제네바 협약에 따른 포로 대우를 하겠다고 제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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