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1755조8000억 원에 이른다. 또 같은 달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전체 잔액 가운데 76.1%는 변동금리 대출이었다.
산술적으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3404억 원(1755조8000억 원×76.1%×0.25%)이나 불어나는 셈이다.
최근 8개월간을 보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13조 원으로 늘어난다. 금통위가 기준 금리 인상을 시작한 작년 8월 이후 약 8개월 사이 기준금리가 0.5%에서 1.50%로 1.00%포인트나 뛰었다. 약 8개월간 늘어난 이자는 13조3061억 원 가량(3조3404억 원×4)으로 추산된다.
앞서 한은은 작년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2020년 말과 비교해 각각 3조200억 원, 6조4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289만6000원에서 각각 305만8000원, 321만9000원으로 16만1000원, 32만2000원 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지난 8개월간 1.00%포인트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64만4000원 정도로 추산된다.
최신 잔액 통계와 변동금리 비중 등을 반영하면 이자 부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앞으로 완화적 금융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금리인상 포함)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