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4명 중 1명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우울·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교생도 전체 10% 안팎의 학생이 중등도 이상의 우울·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코로나19에 따른 학생정신건강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등교수업 차질, 대외 활동 감소 등이 학생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했다. 설문은 지난 2월 11~18일 초1∼4학년 16만 1653명, 초5∼6학년 4만8565명, 중학생 7만9880명, 고등학생 5만1314명 등 총 34만1412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27%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우울하다고 응답했다. ‘우울해지지 않음’은 53.9%, ‘모름’은 19.1%였다. ‘코로나19 이후 불안해졌다'라는 항목에도 26.3%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불안해지지 않았다는 학생은 59.5%, 모르겠다는 학생은 14.2%를 차지했다.
중·고등학생은 10명 중 1명이 지난 2주일 동안 7일 이상 우울·불안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중등도 미만(지난 2주일 동안 우울·불안을 느끼지 않았거나 며칠간 느낌)과 중등도 이상(지난 2주일 동안 7일 이상 느낌)으로 분류한 결과, 우울의 경우 중등도 미만은 87.8%, 중등도 이상은 12.2%로 나타났다. 불안은 중등도 미만 93.0%, 중등도 이상 7.0%였다.
학업 스트레스 변화를 묻는 질문에서는 초·중·고 학생 43.2%는 스트레스가 늘었다고 답했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했으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52.3%로 가장 많았다. 대인관계의 경우 교우와는 변화 없음(64.4%), 나빠짐(31.5%), 좋아짐(4.1%), 선생님과는 변화 없음(77.1%), 멀어짐(20.3%), 좋아짐(2.6%)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초·중·고 학생 73.8%가 코로나19 이후 늘었다고 답했으며, 변화 없음은 24.9%, 감소는 1.3%였다. 심리·정서적 문제가 생겼을 경우 도움을 준 사람은 가족이 6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26.7%), 도와준 사람 없음(17.6%), 교사(10.6%), 전문가(4.1%) 순이었다.
교육부는 모든 학생의 심리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정 내 우울·불안, 생명존중 교육(6차시) 내실화 △학교·학급 단위 심리·정서 지원프로그램 40종 보급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심리상담과 신체활동 활성화를 지원한다.
또한 정신건강 위기학생의 회복 지원을 위해 △24시간 문자상담서비스 ‘다 들어줄게’ 운영 △위기학생 전문기관 연계 및 치료비 지원 △위(Wee)닥터 온라인 자문지원 △코로나19의 심리·정서적 변화를 반영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도구 개편을 추진한다. 아울러 정부지원 체계도 위기상황 예방과 심리적 응급상황 대응력 강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학교 응급심리 지원 지침(매뉴얼)’ 개편 △국가 차원의 학생건강정책 추진을 위한 전문기관 설치 등을 추진한다.